우리들의 일그러진 항공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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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라트비아엔 헤르베르트 추쿠르스라는 이름의 파일럿이 있었다


1900년 5월 17일 리가에서 태어나 라트비아 독립 전쟁에도 참여했고


공군에서 복무하다 26년에 테러 활동 가담 혐의로 쫓겨난 뒤엔 


직접 비행기를 만들어 33년에 라트비아에서 감비아까지 비행한 후 돌아오며


라트비아의 영웅으로 떠오르고 공군에 복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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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비아 도착 후 현지인들과 찍은 사진


그 후로도 37년에는 도쿄와 팔레스타인을 방문하고 


그 경험담을 책으로 쓰며 추쿠르스의 명성은 더욱 상승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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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쿠르스는 항공기 설계에도 능력이 있어서


추쿠르스 C-6bis라는 급강하 폭격기를 설계하기도 했다


이렇게 잘 나가던 추쿠르스의 인생은 40~41년을 거치며 크게 뒤흔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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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독일과 소련의 불가침조약에 따라 라트비아는 소련에 합병당하게 되었는데


독립 전쟁에 참여할 만큼 열렬한 민족주의자였던 추쿠르스는 이에 큰 불만을 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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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41년 독일이 불가침조약을 파기하고 소련을 침공했을 때


수많은 라트비아인들이 독일군을 해방군으로 여기며 환영했고 


추쿠르스는 나치에게 협조하는 것이 라트비아 독립을 위한 방법이라 진심으로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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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추쿠르스는 아라이스 코만도라는 이름의 독일 보안국 소속


라트비아 의무경찰 산하 부대에 입대했고 부사령관 자리에 오른 후


열심히 유대-볼셰비즘에 대한 투쟁에 앞장섰다


즉 유대인들을 사정없이 죽이고 다녔다는 뜻이다


시나고그에 유대인들 가둬놓고 불 지르기,애들 지붕 위에서 집어던지기,부모 앞에서 아기들 총으로 쏘기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해 26000명의 유대인들을 살해하여 리가의 도살자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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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독일의 패망으로 끝났고 추쿠르스는 전범 재판을 피하기 위해 브라질로 도주해


거기서 비행기를 이용한 관광 사업을 하며 살아갔다


그렇게 65년이 되었고 추쿠르스는 자신이 절대 심판받지 않을 거라 믿으며 안심하고 살았는데


어느 날 한 사업가가 우루과이에서 큰 돈을 벌 기회가 있다며 동업을 제안했고


추쿠르스는 의심 없이 몬테비데오로 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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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나 지금이나 외국에서 큰 돈을 벌 기회가 있다 하면 반드시 의심해야 하는 법이다


그렇게 몬테비데오에 도착한 추쿠르스는 실종되었고  


3월 6일 심하게 구타당한 후 머리에 총을 맞은 시체로 발견되게 된다(사망 추정일은 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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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쿠르스를 유인한 뒤 무참히 살해한 건 예상대로 모사드였고


본래는 아이히만처럼 이스라엘로 납치한 다음 법정에 세우려 했지만 저항이 심해서 현장에서 사살했다 한다



인생을 보면 알겠지만 이름 없는 약소국 출신으로 큰 업적을 남긴 인물이었으나


조국에 대한 애국심이 잘못된 방향으로 발현되어 자신의 이름과 신세를 망치게 되었다



추쿠르스의 이야기가 알려주는 교훈 3가지


1.바르게 살자


2.모사드는 매우 집요하고 철저하다


3.숨어 사는 신세라면 뭐든지 경계하고 조심하자(특히 외국에서 사업 하자는 제안은 철저히 의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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