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의 저주, 그리고 나홀로 집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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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4 22:37
시리즈물에서는 보통
3의 저주가 존재한다.
쉽게 말해서 1, 2편이
성공을 거둔 후 나온
3편은 실패하기 쉽다는 것인데
물론 이 저주를 깨고
성공하거나 평타는 치는 작품도 있기
때문에 절대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오늘 얘기할 이 영화.
나홀로 집에 3는
전자일까 후자일까.
나홀로 집에, 아마 여러분들이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집에서 볼 영화일텐데.
1편이 미국에서만 2억 8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1990년 흥행 1위를 기록해 대성공을 거뒀고
2편 역시 전세계 3억 5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대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2편의 경우 전편에 비해
흥행이나 평가 모두 하락했기에
감독 크리스 콜럼버스는 3편을
찍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 3편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던 1, 2의 편집자
라자 고스넬은
자신이 3편의 감독을 맡기로 하고
1, 2편의 각본을 쓴 존 휴즈를 불러
영화의 각본을 쓰게 했다.
그리고는 시리즈의 1등 공신인 케빈 역의
맥컬리 컬킨을 캐스팅하려 하는데
비록 이 당시 맥컬리 컬킨은
나이를 좀 먹었지만
제작진들은 컬킨이 다시 한번 케빈을
맡아주기만 해도 100% 흥행할 것이라
여겼기에 그의 캐스팅을 우선으로 여겼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일이 꼬이는 데
가정에서의 문제와 출연한 영화들의
잇다른 흥행 실패로 지쳐버린 맥컬리 컬킨이
1994년 리치리치를 끝으로 배우 생활을 접어버린 것 이었다.
참고로 맥컬리 컬킨은 2000년대에 배우로 복귀했고
최근에는 주토피아2에서 캐트릭 킹슬리 역을 맡기도 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제작진은 새로운 아역 배우를
찾기로 하고
오디션 결과 알렉스 린츠로 결정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각본가 존은 라자에게 제안을 하는데
그럼 우리 기본적인 토대만 두고 싹 바꾸죠.
뭔 소리야.
기본적으로 1편과 2편의 기본적인 토대는요.
혼자 남게 된 어린아이가
도둑 둘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범행을 다양한
트랩을 통해 막는 거죠.
작품 배경이 크리스마스인 건 덤이고요.
그러니까 우리는 3편에서 이런 기본적인 부분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바꾸죠.
주인공, 가족, 그리고 도둑들까지요.
그래도 될까?
어차피 관객들은 맥컬리 컬킨이 아닌
케빈은 받아들이지 않을 건데요 뭐.
게다가 저번에 나온 2편 같은 경우
전편과 내용 비슷하다고 욕 먹었잖아요.
그럴바에는 이렇게 새롭게 가는 게 좋지 않을까요?
하긴 그건 또 그렇네.
실제로 영화에서 주인공
이름은 케빈이 아니라
알렉스이며
가족도 아빠와 엄마,
그리고 형과 누나만 나오며
도둑들 역시 이분들이 아니라
이렇게 4명이나 나온다.
한편 제작진들은 여기서
하나를 더 추가하기로 하는데
그러면 우리 스케일을 키우자.
네?
1, 2편에서 트랩이 얼마나 나왔지?
1편은 10개가 조금 넘고요.
2편은 대략 20개 정도 되네요.
그럼 3편은?
아.
실제로 3편에서의 트랩 개수는 30개가
넘어간다.
그렇게 96년 12월에 촬영에 들어간 이 영화는
1년 후, 그해 크리스마스 시즌인 97년 12월에
개봉하게 된다.
그래서 흥행 결과는 어떻게 되었냐고?
제작비 3,200만 달러에 흥행 성적 7,900만 달러.
실패라고 할 수는 없지만 성공이라 하기도 애매한 그런 결과였다.
또한 평가도 애매한 것이
미국의 저명한 평론가 로저 이버트는
1, 2편 보다 더 재밌다며 극찬했지만
그의 동료 평론가인 진 시스켈은
그의 의견에 반대하기도 하는 등
호불호가 갈렸다.
그럼 왜 나홀로 집에 3는 이렇게 호불호가 갈렸던 걸까?
사실 영화 자체만 놓고 보자면 그 퀄리티는 괜찮다.
일단 줄거리 자체는 1, 2편과
비슷하지만
트랩의 질과 양 모두 높아져
보는 재미가 더 좋아졌고
악당들의 수도 늘고
스케일도 커져서 긴장감도 늘어났다.
그리고 아역 배우인
알렉스 D. 린츠도 상당히
좋은 연기에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전반적으로 봤을 때 망작 취급 받을 영화는
절대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케빈, 맥컬리 컬킨이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제작진들 역시 이를 알고 있었기에
본작의 등장인물들을 아예 다르게 설정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관객들은 '나 홀로 집에'에서 맥컬리 컬킨이
나오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관객들의 심정은 로튼 토마토에서 잘
드러나는데
평론가 점수도 36%로 전편이 35%니까 나쁜 건 아닌데
관객 점수는 27%로 62%였던 2편에 비해 현저히 박살나있는 상태이다.
이렇게 나홀로 집에 3는
한동안 3의 저주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였으나
그 뒤에 나온 4, 5, 6편이 망작이기도 했고
퀄리티 자체는 괜찮았기에
시간이 지나며 재평가 받았다고 한다.
암튼, 이번 크리스마스는 1, 2편도 좋지만
겸사겸사 3편도 한번 보는 거 어떨까?
+
3편의 주인공을 맡은 알렉스 D. 린츠는
그 뒤 디즈니 만화 타잔에서
주인공 타잔의 어린 시절 목소리를 맡기도 하는 등
아역 배우 생활을 이어갔으나
연예계 생활에 회의감을 느끼고
아역배우 생활을 그만두었고
학업에 몰두해 UC버클리 공과 대학에 진학했고
현재는 UCLA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오히려 이 영화에서 가장 성공한 배우는
주인공의 누나 역을 맡은 사람인데
그 뒤에도 활발한 커리어를 이어나간 이 청소년 배우는
사랑이 통역이 되나요를 통해 확실히 자리를 잡았고
MCU 세계관의 주역으로 활약했으며
할리우드 흥행 배우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1위
2위
3위
감정괴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