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4년 12월
독일군의 대규모 공세로 시작된
벌지 전투가 벌어지고
연합군과 독일군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

이 때 폭격으로 집을 잃은 독일인 모자인
어머니 엘리자베스 빈켄과, 12살 된 아들 프리츠 빈켄은
휘르트겐 숲에 지어 놓은 자신들의 오두막으로 피신한다

집을 잃고 떠나 온 피난이었지만
불을 지핀 따뜻한 오두막에서
한 숨 돌린 빈켄 모자는 있는 재료로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오두막에 두 명의 미군이
부상당한 동료 한 명을 부축하고와
엘라지베스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들은 서로 독일어와 영어를 잘 몰랐는데

마침 프랑스어를 어느 정도 할 줄 알았고
바디 랭귀지도 섞어 대화하며 설명을 듣고
부상 당한 병사와 그들이 얼어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오두막으로 들여 쉴 수 있도록 허락했다

그러다 얼마 후 또 다른 손님들이 오두막을 찾았는데
이번엔 본대에서 떨어져 길을 잃은
독일군 병사 4명이었고
엘리자베스에게 도움을 청했다


아주 난감한 상황이었고
서로를 본 독일군과 미군은 총을 겨누고
대치하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으나

엘리자베스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자신의 오두막에서
싸움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단 있게 상황을 중재했고
이 단호함에 독일군과 미군도 머뭇거리다
결국 무기를 내려놓았고
무기는 아들 프리츠가 모두 모아 밖으로 내놓았다.

처음엔 긴장감이 가득했으나
같은 처지인 두 그룹은 점차 마음을 열었고
독일군 중에 의대를 다니던 병사가 있어
부상 당한 미군을 치료하고 돌봐주며 분위기도 한층 부드러워졌다

이후 병사들도 함께 음식 준비를 도왔고
스프와, 감자 요리를 만들었고

오두막 창고에 있던 통통한 수탉 한 마리를 잡았는데
이 닭의 이름이 헤르만 괴링의 이름을 딴
헤르만 이었다고 한다
프리츠 빈켄의 기억에 따르면 그 이름은 어머니가 지었는데
어머니는 헤르만 괴링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병사들이 가지고 있던 호밀빵과 와인 1병으로
조촐하지만 따뜻한 크리스마스 만찬을 함께 나누며
한 마디 두 마디 대화를 주고 받았고
오두막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식사 전 엘리자베스를 중심으로 기도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고

시간이 흘러 크리스마스 이브에서 크리스마스가 되자
독일군 병사 한 명이 '고요한 밤' 을 부르기 시작했고
모두 그 노래를 함께 부르며 강한 여운을 남겼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이 되어
두 그룹은 각자 길을 떠나게 되었는데

독일군은 미군 병사가 가야할 방향을 알려주고
나침반 한 개와, 지도도 나눠줬으며
서로 격려와 인사를 나눈 뒤 헤어졌으며
빈켄 모자는 하룻밤이었지만 정든 그들을 배웅했다.

-12살 때 프리츠 빈켄 -
이 일화는 독일 출신 프리츠 빈켄이 12살 때
겪은 일인데 이후 엘리자베스와 프리츠는
남편 휴버트 빈켄을 만나 재회했고
이후 미국 하와이로 이민을 갔다고 한다

그 후 거기서 제빵사였던 아버지를 이어
빵집을 열고 운영하던
프리츠는 어릴 때 일화가 생각나

그것을 '리더스 다이제스트'
1973년 1월 호에 '숲 속의 휴전' 이라는
제목으로 기고했고
이후 이 일화는 드라마, 영화 등으로 제작되어 널리 알려졌으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1985년
화해라는 주제로 연설할 때 이 일화를 예로 들어
인지도가 더 높아졌다

이후 1996년
2차 대전때 오두막에서 함께 했던
미군 제8보병사단 121연대 소속의
'랄프 헨리 블랭크 (Ralph henry blank) 와 재회해
당시를 회고하며 반가움을 나눴고

랄프는 당시 프리츠의 어머니가
내 목숨을 살린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했고
당시 독일군이 준 나침반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일화는 미국 NBC 방송국의 인기 프로그램
Unsolved mystries 시즌 8 에피소드 12 에서
재현 드라마로 방송됐으며

로드니 기븐스 감독, 터미네이터의 린다 해밀턴 주연으로
2002년 Silent night 라는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며
크리스마스에 일어난 전쟁터의 감동 중 하나로 회자되고 있다.